[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의사와 병원 관계자 수백명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고도 감염됐다.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中)자바주 쿠두스 지구에서 돌파 감염된 의료진은 350여명.
쿠두스 지구의 바다이 이스모요 보건국장은 이들 중 대다수가 무증상자였다고 알렸다. 감염된 의료진은 현재 자가격리 조치됐다. 고열과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로 입원한 의료진은 수십 명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의료종사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해 대부분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 정보제공 플랫폼 라포르코비드19(LaporCOVID-19)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5명의 의사와 간호사 1명이 돌파 감염으로 숨졌다.
수도 자카르타의 방사선과 의사 프리조 시디프라토모 박사는 로이터에 자신이 아는 것만 해도 최소 6명의 의사가 지난 한달 사이에 입원했다며 "한 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처럼 돌파 감염자가 수두룩하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알려진 예방효능은 약 50.4%. 90% 이상의 효능을 자랑하는 화이자, 모더나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백신의 비교적 낮은 효능이 문제로 꼽히지만 쿠두스 지구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다.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셀 뿐만 아니라 백신의 효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디키 부디만 박사는 "쿠두스 지역에서의 돌파 감염 소식은 놀랄 만한게 아니다. 시노백 백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로 최대 피해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누적 확진 사례는 195만건이 넘고 사망자는 5만3700명 정도다. 현재까지 팬데믹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다 숨진 의료종사자들은 무려 94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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