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고, 국제 체제 내에서 책임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폐막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30개국 나토 정상들은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차고 공격적인 행동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지역에서 구조적 도전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들이 나토의 근본 취지와 대조된다면서 중국 정부에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우주, 사이버, 해양 분야 등에서 책임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창설된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사실상 안보적 위협으로 지목하고,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 문제에도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의 위협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함께 집단 방위 원칙을 밝힌 나토 동맹 조약은 '신성한 의무'라면서 "나는 모든 유럽이 미국이 거기에 (함께) 있다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나토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엔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중국은 적이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동맹으로서, 중국의 부상이 우리의 안보에 끼치는 도전들에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 입장을 표명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에 대한 적극적 대응 필요성을 역설하며 공동성명에 중국 신장 및 홍콩, 대만, 불공정 무역, 코로나19 기원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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