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 적극 지지"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에 대한 백신지원 의사와 관련,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공급에 대해 협력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6.1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현재 지금 한국은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백신접종이 고소득 국가들이 앞서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코로나에서 해방될 수 없다"며 "개도국, 저소득국을 비롯, 모든 나라가 공평하게 백신에 접근할 수 있어야 전세계가 코로나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과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에 합의함에 따라 글로벌 백신허브가 돼 백신공급을 늘려 코로나 퇴치에 기여하고자 한다. 북한도 당연히 협력대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 의견에 동감한다"며 "팬데믹은 모든 국가들이 함께 노력을 해야만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개도국, 저소득국 모두 백신을 받는게 중요하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북한 측에서 이와 관련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지만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북한이 도움이 요청할 경우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에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대북접근방향에 대한 지지가 결의됐고, 그 밖에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며 "한국과 미국 간의 북한에 관한 협의는 방미를 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할 때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대북정책 정리를 끝냈고 기본은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선언과 같은 기존의 남북 합의와 북미 합의를 그대로 존중하고 그 토대 위에서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점진적,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직접 발표하면서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대화와 협력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남북대화와 협력이 보다 확대된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그런 선순환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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