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이 지표로 확인되고 유가 급등 속에서 상품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다소 약해졌다.
다만 약세 폭은 오는 4일 고용지표를 앞두고 크지 않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7% 내린 89.88을 기록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 60.7보다 높은 61.2라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보여준다.
다만 원자재 및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이 확인된 점은 달러화 약세에 기여했다.
신규수주지수는 5월 67로 17년간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생산지수는 4포인트 내린 58.5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4월 55.1에서 50.9로 하락하며 지난 11월 이후 가장 약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BK 자산운용의 캐시 리엔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ISM 보고서에서 약한 고용 부문과 예상보다 약했던 비용 지급지수는 제조업 부문의 공급 문제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것은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조기 긴축 논의를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모넥스 유럽의 사이먼 하비 외환 애널리스트는 "다음 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저효과 및 일시적 요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시장과 정책 책임자들이 이러한 잡음으로부터 신호를 골라내기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하락한 1.2220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39% 내린 1.4157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회권국 연합체인 OPEC+가 감산 계획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품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27% 상승했고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0.3% 오르면서 6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자금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하며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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