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입장문 내고 각종 의혹 반박..."상식적인지 의문"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사망한 고(故) 손정민 씨와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29일 입장문을 내고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A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A씨 기억이 소실된 시점은 고인을 만나 한강공원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 오후 11시 14분쯤"이라며 "전문가들 견해에 비춰 A씨가 겪은 기억장애, 만취 상태에서의 움직임 등이 극히 이례적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A씨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은 모두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걸 전제로 한다"며 "손씨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했는데, 같이 마신 친구가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경찰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지난 25일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핸드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1.05.11 pangbin@newspim.com |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대 건강한 친구가 술에 만취해 잠들거나 몸을 제대로 못 가눈다고 해서 112나 119에 신고하는 게 통상적인지도 의문"이라고 해명했다.
A씨가 아버지와 함께 강비탈만 오르내리며 손씨를 찾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 그쪽에 누워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손씨 유족 측은 A씨가 실종 당일 착용했던 신발과 티셔츠를 모두 버린 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유족 말에 따르면 신발과 티셔츠는 젖어 있으나 반바지는 젖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며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티셔츠는 두 장에 만원 정도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버린 것"이라며 "언론에서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고 있어 이에 한정해 해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A씨 측은 손씨가 언덕에서 넘어지는 것 같은 장면, 손씨를 끌어올리려다 자신도 미끄러져 넘어진 기억, 이후 손씨를 끌어올린 기억 등에 대해서는 1차 참고인 조사 당시부터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 측은 "언덕과 강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있고, A씨가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다"며 "해당 기억들은 손씨 입수와 서로 무관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손씨 유족들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A씨 측은 "유족 측은 실체적·객관적 진실이 오직 A씨에만 달려 있다는 전제로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억측"이라고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억측과 모욕, 신상털기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위와 같은 위법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A씨 등이 범죄자인 양 낙인찍힘으로써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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