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북정책 전담할 관리 명확히 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현직인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겸직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 문제가 미 행정부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백악관 대변인실은 김 특별대표가 기존 인도네시아 대사직을 함께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1.03.19 yooksa@newspim.com |
이와 관련해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미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 국장은 "대북특별대표의 겸직은 자칫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등 북한문제에 심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북외교가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를 관할할 수 있는 전임 대북특별대표와 그 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과 함께 그 정책을 전담할 관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역시 김 특별대표의 겸직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에 실제로 그다지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랭크 자누지(Frank Januzzi)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김 특별대표의 겸직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직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을 겸임했고, 크리스토퍼 힐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 역시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함께 맡는 등 겸직은 이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누지 대표는 다만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 물리적 거리가 우려된다"면서도 "이 문제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착된 원거리 소통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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