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매년 5월 31일인 '바다의 날'은 1996년부터 해양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양개발의 중요성과 바다에 대한 국민의 인식확산 등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입니다.
지구를 수구(水球)라 불러야 할 만큼 바다는 지구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류에게 각종 자원과 해상교통로를 제공하고 기후를 조절하는 등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양오염의 종류는 플라스틱, 금속, 유리, 천, 목재 등 아주 다양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인 '플라스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현대의 우리는 삶의 곳곳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플라스틱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바다를 오염시킬 경우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기사는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태경 동해해양경찰 서장.[사진=동해해양경찰서] 2021.05.26 onemoregive@newspim.com |
이제는 플라스틱의 현명한 관리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2020년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해안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83.4%(유형별 개수)를 차지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만들고 또 버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류를 따라 전 세계 바다를 순환하며 파도에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 되고 그것을 섭취하는 플랑크톤(Plankton)부터 물고기, 인간에게까지 해양 먹이사슬 구조로 우리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바다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 활동'으로 배출량을 평균 45% 줄일 수 있다는 한국환경보건학회의 연구논문(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 활동의 효과. 주수영 외)처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무엇보다도 플라스틱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사람들의 인식개선과 실천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를 차지하는 스티로폼에 대하여 2022년까지 양식장 부표의 50%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강릉시는 해변의 카페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컵 되가져오기' 캠페인을 펼쳐 청결한 해변관리와 쓰레기 저감에 기대를 모으는 등 여러 기관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고 바다로 배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경찰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불법배출 단속과 해양종사자 교육, 민·관 합동으로 수중 및 연안 정화 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해양쓰레기 등에 대해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참여하는 공모전도 개최하는 등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희망인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바다 유입을 방지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제 26회 바다의 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나라 모든 해양·수산인 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2021.05.26
정태경 동해해양경찰서 서장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