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맹렬합니다. 특히 인도 상황이 엄중해요. 지금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19와 전쟁중이예요. 중국은 주요 경제 체제 가운데 한발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났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요. 중국은 코로나와 싸우는 동시에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한중 경협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은 다른 나라 보다 일찍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다. 물론 해외 유입환자가 계속 나오고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됨에 따라 중국도 예방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산업에 일대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중국경제에 찾아온 변화와 한중 경협이 나갈 새로운 방향에 대해 추 전 대사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글싣는 순서>
1, 사드에 멈춰선 외교시계, 수교30년 한중 신좌표
2, 새술은 새부대에, 코로나 후 한중 경협 신모델
3, 정상 회담 후엔 관계 정상화 급물살 확신
4, 미국 대체 의사 없어, 신냉전은 틀린 시각
5, 中 공산당 100년, 햔국의 도전과 기회
추궈훙 전대사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와 싸우면서 한편으로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後疫情時代)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코로나 통제 형세가 다소 호전되면서 경제도 점차 회복기미를 띠기 시작했다고 진단한 뒤 한중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협 새 기회
"중국은 국내 국외 상호 보완의 쐉순환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중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쐉순환의 해외 부문이 타격을 입었지요. 결국 중국은 시장을 더 열고 세계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경제와 녹색 경제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중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서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봐요. 이를테면 상하이박람회가 중국 소비 시장에 말을 들여놓는데 좋은 교두보라고 할 수 있죠".
추 전 대사는 한국에서 6년간 중국 대사로 재직했다. 한국 경제 상황및 한중 경협에 대해 식견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추 대사는 한중 양국 기업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와 산업 변화를 잘 살피고 상대 나라의 발전 전략을 잘 이해면서 경협을 심화시키고 협력의 영역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는 많은 산업에 타격을 안겨주고 세계 경제 성장을 바닥으로 끌어내렸어요. 다만 코로나19 기간에 침체를 거슬러 역 성장한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바이오 기술, 전자상거래, 에너지 환보 등의 산업입니다".
추 전 대사는 이들 영역에서 한국과 중국이 모두 일정정도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금과 인재 첨단기술, 시장 등의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중 경협 확대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는 5월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중 경협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1.05.17 chk@newspim.com |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 RCEP 체결 이후 각국 투자 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확실합니다. 해당국 기업들은 RCEP 성원국으로서 다른 시장에서 제 3, 제4 파트너와 공동 사업을 펼칠 수 있어요". 한중 경협을 거론할때 중국측 인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RCEP이고 다른 하나는 일대일로다. 추 대사는 이날 RCEP를 언급하면서 시장과 협력의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대사는 5월 상순에 산둥성을 다녀왔다고 소개하면서 산둥성은 여전히 한국의 중소기업 투자 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은 규모와 특성에 맞춰 지역별 진출로 중국 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갈 것을 권유했다. 추 전 대사는 산둥성에 한국의 중소기업 투자가 집중됐듯 장쑤성은 대기업 투자가 몰린 곳이라며 SK그룹이 장쑤성 투자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중미 대치국면, 한중 기술협력 상생 도모해야
"세계 경제 융합이 긴밀해진 상황에서 미국은 강권적으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우산 밖의 국가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어요. 이는 미국기업들에게도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국 특정기업 제재로 한국 기업들과 미국 기업 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지요. 한국 기업들은 미국이 중국 제재에 응하도록 압력을 넣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에 뺘졌습니다".
추 전 대사는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한국은 보다 광범한 분야에 걸쳐 중국과 협력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출현한 많은 신산업 뉴비즈니스 분야에서 한중 양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고 전면 협력을 추진해 나갈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들어 물류 및 산업 공급망과 안정적 밸류 체인을 위주로 상호 보완의 새로운 협력 토대를 구축해갈 수 있다는 제안이다.
"미국 제재의 국면에서 한중은 하이엔드 제조 기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수 있어요. 양국은 고속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방면에서 각자의 우세를 가지고 있고. 미국 제재의 영향을 피해 한중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 전 대사는 중국 하이엔드 제조산업은 한국 하이엔드 첨단 부품 공급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한국 역시 중국의 이 분야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들 분야에서 한중 협력의 기회가 풍부하다고 전했다. 그는 혹자는 인도가 중국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재의 인도 시장이 어떤 상황이냐고 반문했다.
"중국은 경제 고성장으로 점점 국민들의 주머니가 불룩해지고 있습니다. 수입증가로 소비 시장이 팽창하고 있고 이것이 중국 투자의 큰 매력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 업그레이드와 함께 고질량 신제조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추궈훙 전 대사는 중산층 증가와 함께 중국 소비 시장이 강대해지고 있고 고급 노동력 증가로 과거 '인구 보너스' 대신 '인재 보너스'가 성장의 신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시장에 관심이 있는 한국기업들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미중 대립 시기에 불어닥친 투자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를 재빨리 파악, 중국 진출 전략을 새로 가다듬을 때라는 지적이다.
<추궈훙 전 대사 약력>
△상하이 출생(1957년, 64세) △상하이 외국어대 △중국 국가외교부 아시아국 △주일본 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 2등 서기관, 참사관 △일본 주 오사카 총영사관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 △주 네팔 중국 대사 △외교부 섭외안전사무사(대외안전사무국) 국장 △주한 중국 대사 △차하얼학회 동북아 수석연구위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