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춘 사외 이사 확대 방침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불가리스 파문'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17일 정재연 남양유업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에 따르면 대주주는 비대위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 갖춘 사외 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1.05.04 honghg0920@newspim.com |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양유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는 4명으로 이 중 3명이 홍 회장의 가족이다. 이광범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그의 아들 홍진석 상무, 홍 회장 어머니인 지송죽씨가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다. 사실상 '가족 경영' 형태로 운영돼 온 것이다.
홍 회장 가족 2명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이젠 대주주 지분 구조가 어떤 식으로 개편될지가 남양유업의 쇄신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 회장이 갖고 있는 남양유업 지분은 51.68%다. 홍 회장과 그의 부인, 동생, 손자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달한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4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는 6월24일 남양유업은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 세종시의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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