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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슈+] ㊤ 남양·GS25 사태는 자승자박?...논란은' ing'

기사입력 : 2021년05월15일 07:50

최종수정 : 2021년05월15일 07:50

남양·GS25, 국민 정서 거스르는 마케팅으로 '자충수'
GS25 '남혐 논란'...사과했지만 식을줄 모르는 '노GS'
남양, 22일만에 홍원식 회장 '사임'…"세습 없다" 선언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유통가에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 마케팅이 일정부분 '선'을 넘은 탓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 역시 미흡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응수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상이 걸린 기업은 GS25와 남양유업이다. GS25의 경우는 홍보 포스터에 '남혐' 관련 이미지를 넣었고,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두 기업이 여론으로부터 차갑게 외면받은 것은 소비자들이 참을 수 있는 '마지노선'을 넘어버려서다.

젠더갈등은 남녀의 분열을 조장하는 해묵은 골칫덩이다. 또 코로나19는 지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국민을 힘들게 한 재난이다. 소비자들은 '고통'을 역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뒷수습 과정까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탓에, GS25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25 남혐 논란으로 촉발된 '노GS' 운동 이미지. 2021.05.04 nrd8120@newspim.com

◆ GS25 '남혐 논란' 후폭풍은 진행중…뒷수습마저도 '논란'에 기름 부어

GS리테일의 편의점 업체 GS25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만든 캠핑 행사 포스터에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표시가 포함돼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SNS) 상에서는 과거 GS25가 선보였던 행사 포스터와 소속 직원들이 올린 사진에도 남혐 코드가 숨어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며 논란이 더 확산됐다.

포스터에서 남혐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손 모양' 그림이다.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메갈리아는 급진적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특히 포스터 속 손 옆에 있는 소시지도 논란을 부추겼다. 포스터 속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이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소시지를 집으려고 하는 그림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GS리테일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포스터를 일부 바꿨는데 수정안마저도 공분을 샀다. 앞서 문제가 된 손 모양과 소시지 그림을 삭제하는 대신 포스터 하단에 달과 별 3개 모양을 넣은 것이 발단이 됐다.

문제는 GS25에 대한 분노가 다른 계열사로까지 옮겨붙고 있다는 점이다.

SNS 상에서 누리꾼들은 GS더프레시와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GS25를 향한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GS25가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유야무야 이번 사태를 넘기려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GS25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두 차례나 사과를 했음에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것은 '안일한 대응' 탓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논란 직후 GS25가 내놓은 해명이 오히려 화를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GS25 측은 '손 모양' 논란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젠더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GS25가 사과문을 통해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다"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됐음을 확인했다"며 이미지 사용에는 문제가 없음을 설명한 것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남성 소비자들은 유료 사이트의 디자인 소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이 해명의 요지라며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사태 일지. 2021.04.21 jellyfish@newspim.com

◆ '불가리스 사태' 22일만에 남양유업 회장 사퇴…'눈물의 사퇴'에도 싸늘한 여론

남양유업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해 허위·과대광고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총 22일이 지나기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죄송하다"는 짤막한 입장만 올려 공분을 샀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에서 배포한 자료에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발표 직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서 남양유업의 발표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고 질병관리청에서도 반박자료를 냈다. 심지어는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식약처가 세종시를 상대로 행정처분을 의뢰해서다.

식약처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우 질병치료를 암시하는 표현이라 표시광고법 8조 1항 1호가 적용된다"며 "질병치료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광고내용은 10년 이하 징역, 1억 이하 벌금으로 처벌도 세고 중대사항으로 판단해 보통 고발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결국 남양유업 회장이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미 '늦었다'는 입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일 홍원식 회장은 남양유업 본사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국민과 현장에서 어려운 날을 보내는 직원 및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걷힐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35세 한 모씨는 "평소 부모님이 불가리스를 좋아하셔서 늘 구비해두곤 했다"며 "그런데 이번 불가리스 사태를 지켜보면서 남양유업이 얼마나 건강하지 못한 사고방식에 기반해서 기업을 운영해온 지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불가리스를 사먹지 않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중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쇄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비대위 구성이 끝난 후 남양유업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양유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직적 지배구조를 바꾸고 세습이 없도록 지분정리를 완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회사의 철학이나 운영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쇄신안에는 '외부의 시각'을 들여오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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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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