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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급식 이용률 '절반'…서울 학생 56만명, 온라인 수업시 '편의점 도시락'

기사입력 : 2021년05월10일 13:08

최종수정 : 2021년05월10일 13:08

저영양·고열량 편의점 도시락, 성장기 학생들에게 부적합 지적도
식품 전문가 심의 통과 식품군만 학생 구입
인스턴트·카페인·음료·탄산음료 등 바우처 구입 불가 지정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온라인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내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실시 중인 '탄력적 희망급식' 등 학교급식이 절반 수준에 머물자 대체할 수단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택했다.

다만 급식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을 지원하고, 급식업체와의 상생을 추진한다는 취지의 희망급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이 저영양, 고열량 등으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49회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05.07 mironj19@newspim.com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25개 자치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이 같은 내용의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희망급식 바우처는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중·고교생 56만여명 중 희망자에게 1인당 10만원을 QR코드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 포인트'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학부모가 지원 신청을 하면 제로페이 플랫폼을 통해 만 14세 이상 학생 또는 학부모의 핸드폰으로 포인트가 지급된다. 'e알리미'나 '아이엠스쿨' 앱을 통해 신청되면 포인트로 지급된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오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기간 이내에 사용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소멸한다.

지급된 희망급식 바우처는 집에서 가까운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편의점 6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우처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은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쥬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삼각김밥을 제외한 김밥류 등 10개 식품군으로 제한된다. 인스턴트,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은 해당 바우처로 구입할 수 없다.

다만 매일 등교수업을 하는 초등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 소규모학교, 긴급돌봄 참여학생 등은 해당 사업에 신청할 수 없다. 서울시와 함께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사업 대상인 저소득층 자녀도 지원대상에서 빠진다.

해당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560억원이다. 학생 1인당 지원금10만원은 1식 가격을 4000원으로 산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밀집도를 기준으로 평균 수업일수(25일)를 종합해 결정됐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이 저영양, 고열량 등으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결과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식품군만 학생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편의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학생들이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은 기존 학교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꿈나무 카드 지원에서 소외된 일부 사각지대의 학생들에게 영양 높은 점심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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