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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문자폭탄 자제 발언,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 기득권층 이야기"

기사입력 : 2021년05월07일 10:01

최종수정 : 2021년05월07일 10:01

"열성당원 목소리 과잉 대표, 나머지 목소리 다 묻혔다"
"당원, 민주적으로 더 넓게 듣자고 하는 이야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소속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게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라고 요구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왜 이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당 민주주의가 바로서야 하는데 열성 당원 목소리가 과잉대표 되고 있어서 나머지 목소리가 다 묻혔다"라며 "당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더 민주적으로 더 넓게 듣자고 하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의 '문자폭탄' 발언 자제 요청을 두고서는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 누가 원하는 프레임은 그동안 주로 다른 소리 듣기 싫어하는 기득권층이 주로 하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04.26 kilroy023@newspim.com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밤, 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면서 "혁신과 쇄신을 이야기해야 할 때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썼다.

조 의원은 "제가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해서 내가 언제 그렇게 많이 했지 싶어서 찾아봤는데 저는 SNS에 글을 올리는 거 외에는 달리 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지난 4·7 재보선 패배 이후 자신의 SNS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 두 건 ▲초선의원을 '초선족'이라고 공격한 '권리당원 일동' 성명에 당 지도부 차원 조치를 요구하는 글 ▲문자 폭탄과 열성 당원을 분석한 언론 보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 ▲정당민주주의와 문자폭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글을 쓴 바 있다.

조 의원은 "제가 한번 꺼내니 반응들이 세게 왔고, 주류 의원들이 반론을 엄청 제기하면서 이슈가 되어 버렸다"라며 "제가 처음에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제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김남국 의원이)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신동근 의원(왼쪽). 2020.12.21 kilroy023@newspim.com

열성 당원들이 주장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결합설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총장 후보 중 한명이 됐을 때 '저 사람 검찰주의자다. 수사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법치주의를 아주 우습게 아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가 당 지지자들로부터 엄청 공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열성 당원들이 주장하는 조 의원 탈당설에 대해서는 "입당의 변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입당하던 당시 민주당은 안철수가 탈당하느니 마느니 이럴 때 였다"며 "민주당은 도대체 수권에 대해서는 1(하나)도 관심이 없고 당 내 헤게모니만 가지고 싸웠다고 지적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해서 고민 끝에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 같은 사람이 들어와야 우리 당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우리 당 생태계가 다양해져야 수권정당으로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권유를 들었다"라며 "이렇게 고생하는 것도 결국 정치가 잘못되어서 그렇게 한 건데 정치 탓만 할 게 아니고 와서 정치를 바로 세워라는 권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2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발표한 '입당의 변'에서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던 시절, 조 의원 마음을 돌리고자 직접 한 얘기로 알려졌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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