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코로나19(COVID-19) 폭증을 겪고 있는 인도가 미국과 유럽의 긴급 지원을 받는다.
미국은 인도에 백신원료 등을 신속히 사용할 수 있게끔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며, 유럽은 의료용 산소통 등을 보낼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사망한 어머니 안고 우는 인도 여성. 2021.04.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밀리 혼 대변인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우리 의료체계가 마비됐을 때 인도가 지원해준 것처럼 미국은 인도를 도울 것"이라며 미국은 인도가 코비실드(Covishield) 백신생산에 필요한 주원료를 비롯해 치료에 필요한 약물과 신속진단키트, 산소호흡기, 보호장비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실드 백신은 인도가 세럼 인스티튜트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제품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백신 주원료 수출에 제한까지 걸고 있는 상황.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알렸다.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인 야네즈 레나르치치는 "긴급하게 필요한 의료용 산소호흡통과 산소호흡기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이미 회원국들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통제불능 수준이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 사례는 31만건을 넘어섰다. 병실과 산소호흡통 마저 부족해 의료체계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중순 일일 평균 사망자 수가 100명대였지만 최근 들어 2000명 후반대로 급증했다.
느슨해진 방역과 변이 바이러스가 주요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다.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도 강할 뿐더러 백신의 면역 효능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확산세가 마치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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