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차 코로나19(COVID-19) 유행을 겪고 있는 인도에서 자국민을 접종할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 코백스 퍼실리티 수출제한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저소득 국가 대상으로 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다.
인도 뭄바이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2021.04.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출을 제한하면서 인도 내 자국민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 인도는 오는 8월 말까지 3억 인구 전체에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백신 원료 부족에 생산이 지연되면서 접종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인도가 사용을 승인해 접종 중인 백신 제품은 SII 위탁 생산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자국 개발의 코박신(Covaxin)이 전부다. 현재 국가 전역의 접종센터는 백신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제조에 필요한 필터 등 품목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의 주요 위탁생산 백신 중 하나인 노바백스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인도에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겨우 1430만명. 전체 인구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세계 백신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인도가 백신 수출 제한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II는 코백스에 대한 백신 전달이 3, 4월에 늦어질 것이라고 통보했는데, 자국 내 백신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백스 수출을 재개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SII는 현재까지 2800만도스를 코백스에 전달했다. 4월에 4000만도스, 5월에 5000만도스를 공급키로 했는데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인도에서의 백신 부족 상황은 글로벌 백신 부족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주로 코백스에 크게 의존하는 저소득 국가들이 타격을 입는다.
이날 인도에서는 일일 26만1500여건의 신규 확진사례가 발생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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