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우크라이나 접경에 10여명의 병력이 배치되면서 미국과 긴장을 높이던 러시아가 해당 병력의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집결규모가 12만명이 넘는다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해왔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크림훈련을 참관한 후 "이제 이동훈련은 끝났다"며 크림 반도 및 서부 러시아로 작전 이동했던 병력들이 다시 본래 기지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23일 금요일에 시작해 5월 1일까지 복귀를 완료하라는 것.
지난 2014년 러시아에 합병한 크리미아에서 열린 군작전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를 시키는 능력에 대해 신뢰성을 보여주는 훈련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쇼이구 장관의 발언이 해당 병력 전원의 원대복귀를 뜻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1만명 이상의 병력과 남부군관구·흑해함대·카스피해 분함대·공수부대 등의 무기 및 군 장비 1만2000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올해 예정돼 있는 다른 대규모 군사훈련에 사용하기 위해 이번에 배치한 군사장비는 철수시키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6시간 거리의 도시 보로네즈에 남겨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계속해서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보다는 행동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고 아직은 발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된 러시아 병력의 이동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 등은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에 병력 철수를 요구해왔다.
NATO는 이번 병력은 2014년 크리미아 합병과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란 후 최대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사태가 끊이질 않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군부대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Ukrainian Presidential Press Service/Handout via REUTERS 2021.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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