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車할부금융 자산 작년 첫 1조원 넘어…'빅2' 위협
40조원 규모 車할부 금융, 조기 수익 낼 수 있는 신사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우리카드 등 은행계열 카드사들이 차 할부금융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점포수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선발 주자인 신한, KB국민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올해부터 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 향후 경쟁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2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차 할부금융 자산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1조67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조5280억원, 2위 KB국민카드는 3조4630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자동차할부금융 [사진=뉴스핌DB] 2021.04.20 tack@newspim.com |
우리카드는 지난 2019년 자체 브랜드 '카정석 오토'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동차금융 영업 확대에 나서 선발주자인 신한과 KB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 우리카드를 맡게된 김정기 신임 대표도 신수익원 발굴과 함께 '영업역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우리카드는 자동차 금융을 전담하는 영업점을 지난해와 올해 10개 정도 늘렸고, 추가 오픈도 검토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 우리금융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우리은행과 카드가 신차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중고차에 특화된 아주캐피탈과의 영업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선발주자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4~5년전부터 신한카드를 비롯 카드사들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차할부 금융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캐피탈사에 비해 낮은 금리 매력에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하나카드도 경쟁 대열에 동참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월 국산·수입차 모든 브랜드 차량 구매 시 이용 가능한 '오토할부'와 '오토론' 2가지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 확대에 나선 상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나 리스 등 여러 신사업중 자동차할부 금융은 카드사들이 그동안 노하우가 쌓였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며 "카드론이나 대출규제 강화로 돈줄이 막힌 카드사들이 당장 돈을 벌수 있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확대는 불가피하고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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