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중국과 바하마 등에 이어 영국도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에 착수했다. 글로벌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도 조만간 디지털 달러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09 mj72284@newspim.com |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영란은행과 재무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에 대한 공동 작업을 수행할 태스크포스팀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영란은행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태스크포스팀의 과제는 영란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란은행는 "CBDC는 가정이나 기업들이 현금이나 예금과 함께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금이나 예금 같은 것과 공존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아직 '디지털 파운드화'를 도입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디지털 화폐 작업의 "목적, 이용 사례, 기회와 위기 요인 등을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도입을 시장을 뒤흔들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은행 존립 기반마저 허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월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 도입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달러의 도입에 대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체탄 아하야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은 실제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 86%가 디지털 화폐를 개발 중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에 대해 디지털 달러가 미국의 통화를 다른 통화에 대해 계속 높은 경쟁력을 지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 이코노미스트 안나 조우는 "CBDC는 암호화폐의 부작용 없이 자금거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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