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기아가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확장을 알리며 사명을 변경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모빌리티 특화 제조업체' 기아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12만 원으로 상향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기아가 사상 최고의 수익성을 확보한 가운데 개선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도전한다. 2030년 PBV 판매 목표는 100만대로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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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 [사진=기아] |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이 도입된 지는 3년이 지났다. 기아는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모든 모델(K5, K7,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이 흥행에 성공하며 부품 공용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정 연구원은 "형제사인 현대차보다 신규로 런칭하는 브랜드/세그먼트 차종의 수가 적어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아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5.9조 원, 영업이익 1.29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 +190.6% 상승한 수치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동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 성과가 여전히 핵심"이라며 "미국 소매 판매가 16.0만대(+15.7%)를 기록한 가운데 SUV 비중은 65.7%(+3.9%p)다. 셀토스, 쏘렌토, 텔루라이드의 3각 편대가 믹스 개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판매는 4.8만대(+43.1%)로 셀토스 흥행에 이어서 전략형 신차 쏘넷이 자리를 잡았다. 예상보다 산업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는 12만 원으로, 기존 대비 9.1%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2021년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망한다. 글로벌 완성차 9개사의 평균인 5.6%를 상회한다. 연이은 신차들의 흥행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된 상황"이라며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동시에 밸류에이션은 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