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금성 사이 달 위치하는 '금성엄폐' 현상
2012년 6월 6일 이후 국내 관측은 처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오는 11월 9년만에 달 뒤로 숨는 금성을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낮 시간이어서 육안으로 살펴보긴 힘들어도 천체망원경을 통해서는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천문연구원,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11월 8일 낮 1시 37분께 지구와 금성 사이에 달이 위치해 금성이 사라지는 듯한 현상인 달에 의한 금성엄폐가 나타난다. 일직선 상에서 시각과 금성의 위치 변화 값을 통해 행성간 거리를 직접 관측을 통해 계산해볼 수도 있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오는 11월 달에 의한 금성엄폐 현상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1.04.12 biggerthanseoul@newspim.com |
금성이 사라지는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쉽게 관측하기가 어렵다. 이번이 2012년 6월 6일 오전 7시 9분 이후 처음으로 관측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화성 등 다른 행성의 엄폐보다는 관심이 적으나, 올해 나타나는 우주 이벤트로 시선을 끌어모은다.
9년전과 달리, 한낮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관측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다만,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낮에도 금성은 빛을 내 일반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어서 사라진 상황을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천과학관은 이번 금성 엄폐 현상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특수 설계된 천체 관측용 카메라를 천체 망원경에 설치해 이를 알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다양한 천문현상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4월 27일 뜨는 보름달은 오후 7시 31분에 떠서 다음날 새벽 6시 24분에 진다. 이 달은 올해 뜨는 가장 큰 보름달로 예상된다. 5월 26일 오후 8시 9분 30초에는 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8월 13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극대화된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극대시간인 13일 오후 10시 17분 이후에 관측이 쉽다.
천문연 한 관계자는 "밤하늘의 이벤트를 통해 우주를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천문 연구를 위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망원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오는 2029년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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