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점심 휴무제 도입 반대는 공무원을 노비로 보는 것"
이용섭 광주시장 "공직자가 조금 힘들고 불편해야 시민이 편해진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광주 자치구의 점심 휴무제와 관련해 광주시와 노조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부는 1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하되 지자체 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1시간의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해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부는 12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심 휴무제 쟁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4.12 kh10890@newspim.com |
노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구 민원실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그동안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점심시간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해왔다"며 "점심시간대인 낮 12시부터 1시까지 방문한 민원인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점심을 미룬 채 일하거나 민원인이 오히려 식사하러간 담당 공무원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이 생존을 위해 식사를 하고 적정 재생산을 위해 휴식하는 것을 우리는 인권이라 부른다"며 "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행정 수장이 소속 공무원에 대해 공복 운운하며 점심 휴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공무원노동자를 노비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발전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이 바뀌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직자관도 변화해야 한다"며 "이번 투쟁은 시키면 시킨 대로 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아니라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상이 바뀌었지만, 공무원은 여전히 국민의 공복"이라며 "우리 공직자가 조금 힘들고 불편해야 시민이 편해진다는 것을 공복으로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조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다만 직원들이 편하게 식사하고 쉴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인 만큼 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식사와 휴식을 보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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