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중단됐던 북·중 무역 재개 기대감 높아져"
"평양에만 수입물자 들여보내면 지역주민 반발에 부딪힐 것"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지난 2일 북한 평양인근 국제화물열차역들이 차량과 화물에 대한 방역설비공사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폐쇄 상태였던 화물열차역들이 방역설비를 갖춘 것은 수입 물자의 평양 유입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철도부문 간부 소식통은 3일 "어제 (2일) 평양시 인근의 국제 화물열차역들이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방역을 위한 대형 방역설비 설치를 완료했다"면서 "방역설비가 설치된 역은 평양에 인접한 국제화물열차역인 력포역과 서포역 두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3월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사진. [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13 |
소식통은 "코로나사태가 시작된 후 국제화물열차는 운행을 중단했고 력포역과 서포역을 포함한 전국의 국제화물열차역들이 폐쇄되었다"면서 "그런데 지난달 철도성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력포역과 서포역에 대형 코로나비루스 방역설비가 본격 설치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당초 철도당국은 력포역에만 수입화물을 소독할 수 있는 대형 방역설비를 갖추도록 지시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국제화물의 빠른 소독작업이 제기되면서 력포역에 인접한 서포역에도 방역설비를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 국제화물열차역과 달리 력포역과 서포역은 평양으로 들어가는 국제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열차전용역"이라면서"이번에 설치된 방역설비는 화물차량이 수입물자를 적재한 상태에서 소독하고 검역이 가능한 중국산 설비"라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력포역과 서포역에서 국제화물 차량의 소독및 방역설비에 대한 최종점검을 마쳤다"면서 "철도성 관계자들은 위(중앙당)에서 코로나 방역설비를 급히 설치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1년 이상 중단되었던 조·중무역이 머지 않아 재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철도 간부 소식통은 4일 "평양의 철도부문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철도성의 지시로 평양 인근 국제화물열차역 두 곳에 대형 코로나비루스 방역설비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면서 "그러나 지방의 철도역인 청진철도관리국에는 이 같은 지시가 하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코로나 방역설비가 새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력포국제화물열차역과 서포국제화물열차역은 각각 대동강역과 서평양역을 사이에 두고 평양역에 근접해 있는 역"이라면서 "이 두 역이 화물소독및 방역설비를 설치했다는 것은 외부 수입물자가 평양으로 들어 가는 것을 준비하는 절차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코로나로 굳게 닫혀 있던 외부(중국)와의 국경봉쇄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특급비상방역체계를 선언한채 국경을 틀어막고 있는 당국이 생계가 어려운 지방주민들은 무시하고 평양에만 수입물자를 들여보낸다면 지방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