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미지역 공관장회의서 대처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서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을 찾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수혁 주미대사가 '우리 국민은 물론 동포사회의 눈높이와 기대감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 이 같은 일에 전심을 다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현장 부재 논란이 확산되지 우회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오늘 아침 미국과 캐나다지역 공관장 화상회의가 개최됐고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미국 애틀랜타서 발생한 연쇄총격사건을 향후 어떻게 예방 방지하고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한 주제였다"며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주재했지만 이수혁 주미대사도 참가하고 경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두 소녀가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뜻인 '스탑 아시안 헤이트'(Stop Asian Hate) 피켓을 들고 있다. 2021.03.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당국자는 "외교부도 주미한국대사관을 포함해 보다 적극적이고 종합적이고 쳬계적 방식으로 대응해나갈 거다 하는 다짐이 오늘 아침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이날 공관장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 교민사회에선 이수혁 주미대사가 한국 국적 1명을 포함 한인 여성 4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현장이나 희생자들의 장례식, 추모집회 등에 전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미대사관이 있는 워싱턴DC 근교인 버지니아주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도 대사가 아닌 총영사가 참석해 대사 조화를 전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바이든 대통령도 총격 현장을 찾았는데 주미대사가 얼마나 바쁘길래 총격 사고 현장은 물론, 장례식장이나 추모행사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외교부는 전날 "정부는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발생과 관련 외교부 본부, 주미대사관, 주애틀랜타총영사관간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종합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 건물 조기 게양 및 대사 추모메시지 발표,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전세계 촛불 추모식 계기 대사 메시지 발표, 희생자 장례식 참석, 한인단체 추모행사 계기 아시아계 혐오범죄 근절 관련 총영사 영상 메시지 송부 등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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