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직전까지 잠수시키고 변기물 마시게 해"
"가해자와 사실 은폐하려는 서당 측 엄벌해달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에 있는 서당에서 딸이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등을 당했다며 엄벌을 촉구하는 학부모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협박,갈취,성적고문 딸아이가 엉망이되었습니다....제발..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현재 6만591명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1.03.29 oneway@newspim.com |
청원인은 자신의 딸이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서당내 기숙사에서 동급생 한명과 상급생 2명에게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딸이) CCTV가 없는 방이나 화장실, 이불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서 경악할 정도의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며 "머리채를 잡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잠수를 시키고, 변기물을 마시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 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다"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를 내거나 소리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또 "서당 측 역시 잘 관찰하고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그날 역시 가혹한 폭행고문이 있었다"면서 "서당 쪽에서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의심적인 행동과 전화증거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과 서당에 대한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가해자들과 이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검찰은 가해학생들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소했으며, 오는 5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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