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 모욕하는 드라마 촬영 중지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역사왜곡 논란으로 폐지가 결정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이어 JTBC 드라마 '설강화'도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인데, 드라마 촬영을 중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3일 만에 11만명을 돌파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이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11만 5111명의 동의를 받았다. 조만간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
6월부터 방영예정인 '설강화'는 여대생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남자주인공을 여자주인공이 치료해주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남자주인공은 운동권 학생이지만 사실은 간첩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설강화는 최근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원인은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것은 몇 번 씩이나 증명됐는데, 이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며 "설정 자체가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까지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에 대해 JTBC는 공식 SNS를 통해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
◆ '조선구마사' 폐지 결정에도…"SBS 재허가 취소" 청원, 3일 만에 11만 돌파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가 결정됐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조선구마사 방송사인 SBS를 직격하는 청원도 이날 오전 기준 11만 8437명의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청원 게시 불과 3일 만이다.
청원인은 "SBS는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 훼손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편성, 송출했다"며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거짓 해명을 하며 계속해서 해당 드라마를 편성, 송출하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BS와 드라마 제작사측은 드라마가 '중국의 한국 역사왜곡 논란에 힘을 실어준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조선구마사의 방영을 연기하고 내용을 수정하고 재정비해서 방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이 더 커지기만 하자 결국 방영 취소를 결정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