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글로벌 기술력 1·2위 다투는 기업에 투자"
"여유자금으로 투자...현재 규모 수준에서 운용 지속"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2일 오전 11시0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지방 건설사 서희건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고수'로 급부상했다. 지난 해 본업인 건설업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낸 서희건설은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장성 위주의 국내 및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들에 주로 투자해 지난 해 상당한 투자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희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국내외 보유주식 평가액은 1000억원(999억4300만원)에 달한다. 작년 초 121억원 수준에서 대폭 증가한 규모다. 작년 3월 증시 폭락 시점에 대거 우량주들을 편입해 일부는 이미 차익실현을 했고, 상당수는 보유하거나 추가 매입해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작년에 본업인 건설업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작년 3월 증시 폭락 시즌에 저평가된 우량 주식을 많이 샀다. 기본적인 운용 원칙은 해당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 1~2위를 다투는 우량주 투자"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주식을 각각 100억원 가량(평가액 기준)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65억원, 삼성SDI 58억원, SK 2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주식 중엔 '서학개미'의 가장 큰 관심 종목인 테슬라가 1순위다. 보유주식 평가액은 126억원이다. 이밖에도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퀄컴 등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기술주들을 대거 편입했다.
작년 4분기에는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등을 팔기도 했다. 회사 측은 "차익실현 관점에서 매도했다"고 전했다.
해외주식 종목 가운데선 퀄컴, NXP세미컨덕터 종목을 신규 편입했고, 반도체, 클라우드, ESG 관련 글로벌 ETF들도 신규편입했다. SOXX(ETF), FirstTrustCloudComputing, GlobalXCloudComputing, WisdomtreeCloudComputing, iSharesS&PGlobalCleanEnerge 등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금방 샀다 팔았다 할 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로 ETF를 신규 편입했다.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작년에 본업인 건설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여력이 있다 보니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본업과 투자 모두 잘 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이정도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인데 금액을 많이 늘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서희건설의 작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2700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이다.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이익 증가폭이 큰 편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47%, 106%다.
서희건설 주가는 작년 증시 폭락 이후 1000원~1200원대에서 움직이다 작년 연말~올해 초에 가파르게 올라 지난 1월엔 1700원대를 넘어섰다. 2월 이후에는 1500원~1600원대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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