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음식조리·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화재 크게 증가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경북지역의 화재 발생률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발생한 화재 건수 중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북소방본부의 코로나19 전후 최근 10년간 화재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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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경북소방본부] 2021.03.22 nulcheon@newspim.com |
22일 경북소방본부의 2020년 화재 발생 유형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화재발생이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 이후 연평균 4.6%씩 화재 발생 건수가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 발생 2020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화재발생률은 최근 5년간 평균보다 7.4%, 지난 2019년 한 해의 발생률에 비해 14% 증가했다.
또 화재발생 증가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화재 1336건 중 담배꽁초 등이 290건으로 집계돼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간 평균보다 무려 25.5%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당 방문이 줄면서 직접 요리하거나 포장․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식생활의 변화도 화재 발생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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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 경북 연도별 화재발생 현황[자료=경북소방본부] 2021.03.22 nulche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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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전과 2020년의 화재발생 증감 비교[자료=경북소방본부] 2021.03.22 nulcheon@newspim.com |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음식물 조리 연관 발생 화재는 10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방용(K급) 소화기 설치 의무화가 시행된 2017년 기준 3년간 평균 71건에 비해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식생활 변화는 쓰레기 소각 화재 발생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소각 화재는 최근 3년 동안에는 10년 연평균 217건 보다 9% 적은 197건이 발생해 감소 추세였으나 2020년에는 225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최근 3년 보다 각각 3.7%, 14.2%가 증가해 쓰레기 소각 화재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외 장소에서는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담배꽁초는 18.5%, 쓰레기 소각은 27.9%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를 선호하는 생활 변화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종전의 계절에 따른 화재 발생 경향도 코로나 이후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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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본부의 산불예방 영상회의[사진=경북소방본부] 2021.03.22 nulcheon@newspim.com |
경북소방본부는 일반적으로 3~ 4월의 경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며 난방 기기 사용이 현저히 줄고 건조했던 산과 들판에 초목이 자라면서 전체적인 화재가 감소했으나 2020년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에대해 지난 해 3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강화된 방역대책이 4월부터 안정세를 보이면서 사회 활동이 활발해진 점을 들고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부주의 화재'는 반비례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패턴 변화가 '부주의 화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 화재'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생활의 많은 변화가 왔다"며 "경북소방은 화재 발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변화한 생활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예방대책을 수립해 코로나19로 고통 많은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