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 '권영진 대구시장 호소문' 발표에 강력 반발
[구미=뉴스핌] 남효선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낙동강 페놀유출 사고' 30주년인 지난 17일 '대구 취수원' 문제 관련 호소문을 내고 '구미시민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자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섭, 추진위)와 대구취수원이전구미시민관협의회(위원장 윤종호,협의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장 호소문은 '낙동강 물 다변화 방안'이라는 정치적 가면을 쓰고 취수원 이전 이라는 대안을 놓고 발표를 한 것은 구미시민 뿐 아니라 낙동강 수계 전체 주민들을 향한 안중에도 없는 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북 구미시 해평면 소재 해평취수장 전경[사진=구미시] 2021.03.17 nulcheon@newspim.com |
추진위와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1년 당시 기획재정부가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경북.대구권 맑은물 공급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B/C=0.86, AHP=0.397로 '타당성 없음'으로 최종 결론나고 수질적인 측면에서 대구와 구미가 2급수로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고 "수량적 측면에서는 구미보다 하류인 대구가 당연히 풍부함에도 취수원 이전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대구시는 30년전 수질사고 언급으로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구미발전을 가로막는 타당성 없는 '취수원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구미지역 사회단체는 "또 30년전에 일어난 페놀사건에 대해 발생경위와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표를 구걸하면서 구미 시민과 낙동강수계 주민들까지 끌어들여 사전 논의도 없이 취수원 이전을 거론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의 '페놀유출 사건 30주년' 호소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회단체는 "환경부는 후손들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강과 유역의 생태보존이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낙동강 수계 1300만 시민들에게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낙동강 전체 수질보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페놀유출사고' 30년 시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줄 것"과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해 구미시민들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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