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법 사찰, 내용 본 적도 없어...백번 물어도 답 똑같다"
"與, 질 것 같으니 근거 없는 이야기들 흑색선전 형태로 이용"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6일 여권이 공세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엘시티(LCT)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엘시티 비리나 특혜 분양에 전혀 관계된 바가 없다. 저에게 사퇴하라는 건 공세"라고 일축했다.
박형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엘시티 특혜 분양 리스트라 불리는 문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여당에서는 후보 사퇴하라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05 kilroy023@newspim.com |
박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 제기된 리스트라는 것도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으니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보면, 이것을 박형준 후보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했던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환경단체가 국정원 사찰 문건 관련해서 박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했다'는 물음에도 "어제 정부위에서 분명하게 국정원장이 대답을 했지만 홍보기획관에게 보고된 것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백번을 묻더라도 답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제가 불법 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 요청한 적도 없고, 불법 사찰한 내용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또는 환경단체들이 문제 삼고 있는 보고서는 국정원 보고서"라며 "청와대에 보고된 보고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데 대해선 "공정한 정책 선거를 통해서 왜 여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지를 홍보해야 하는데, 여론조사에서 좀 뒤지고 질 것 같으니 확인도 되지 않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흑색선전 형태로 이용하고 선거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건 자칫하면 또 한번 선거, 결과를 도둑질하겠다는 행태와 다름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허위 사실을 가지고 폭로하거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면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선대위는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 등을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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