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지주 'LX'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전망
B2C 중심 국내·해외부문 수익성 증대 도모
적자 사업 '자동차내장재' 매각...건자재 강화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LG하우시스가 올해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월, LG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대비해 주력 부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적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내장재 사업 매각으로 실적 반등에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3.09 shj1004@newspim.com |
◆ 신설 지주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전망... 핵심 역량 적극 발굴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하우시스는 당기순손실 795억원을 기록, 적자전환 했다. 매출액은 3조38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1년 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949억원으로 33.68% 불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71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개선됐다.
다만 이번 계열분리가 반등모색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 지주사에 LG하우시스가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할 가운데 역할과 비중이 커지게 되는 만큼 향후 보다 적극적인 사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본준 LG고문은 LG하우시스와 LG상사를 주축으로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다. LG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 고문의 계열사 분리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신설 지주사의 사명은 'L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설 지주사는 오는 5월께 공식 출범한다.
먼저 건자재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올해는 B2C 중심 인테리어 사업 집중 육성, 고부가 건장재 제품 판매 확대,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유통채널 혁신 등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토탈 인테리어 사업 기반 구축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관련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디자인 전시회 '201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인조대리석 제품의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
국내와 더불어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 증대에 주력한다. 기존 B2B 중심의 건자재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선별적 수주, B2C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PF단열재 4호 라인 준공 시, 연간 관련 매출 규모(1호~4호)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건자재 부문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한 B2C 사업 역시 창호, 유리, 바닥재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증가와 온라인 강화, 홈쇼핑 등을 통해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을 통한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출점 확대 역시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분리와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건축자재 사업으로의 집중과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계열 간의 축적된 거래실적 등을 감안할 때 계열 분리 이후에도 LG계열사를 통한 원재료 수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매장 공유로 토탈 인테리어 사업 진출 등의 우호적인 사업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사진=LG하우시스] 2021.03.09 shj1004@newspim.com |
◆ 적자 사업 '자동차내장재' 매각... 건자재 부문 집중
여기에 최근 적자 사업으로 꼽혀왔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매각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까지 기대되고 있다. 신설 지주 설립 전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 건자재 부문 성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453억원을 나타내는 등 LG하우시스의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문에 제외된다면 LG하우시스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하우시스의 건자재부문 영업이익은 건축자재 부문은 매출액 2조1673억원, 영업이익은 11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기준 이미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완료를 고려할 시 당기순이익이 두배 가량 높아질 수 있어 이번 매각 작업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구 고문의 경영 환경 역시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3.2% 가량 증가했지만, 건자재부문만 떼어 놓고보면 두배 가량 높아진다.
분리된 새 지주사에서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는 한편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계열 분리 이후에도 LG 계열사를 통한 원재료 수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매장 공유 등의 우호적인 사업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할계획 상 신설지주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사업자회사로서 갖는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