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시의원 '탈당'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저희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흥시의원 일동은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 투기의혹에 저희 당 소속 시의원이 연루된 것에 시민 여러분께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8일 오전 11시 경기 시흥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흥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고개를 숙이며 이같이 말했다.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8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시흥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땅 투기 의혹 시의원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1.03.08 1141world@newspim.com |
시흥시의회 김태경 민주당 원내대표는 "광명시흥지구의 3기 신도시 지정 또한 시민들의 주거안정과 주거마련의 희망을 제고하고자 정부의 2.4 주택공급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기득권의 낡은 관행을 공고히 하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 인내심 있는 투기억제의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그렇기에 해당 사업에 대한 관련 공직자의 투기의혹이 제기된 것은 스스로의 정책의 취지에 대한 위반이자 각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스스로 저버리는 사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욱이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공공기관을 감시하고 공직자 부동산 투기와 같은 특권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청산해나가야 할 현역 의원에게 동일한 의혹이 제기된 것은 더욱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충분한 조사와 책임적 대응 없이 단지 정치권이라는 이유로 '제 식구 감까기'나 정치적 계산에 의해 '꼬리 자르기' 등으로 해당 의혹이 무마되면 더 이상 정치는 시민들의 희망이자 대변자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8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장에서 시흥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1.03.08 1141world@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의원 일동은 당 차원에서의 조사에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시흥시의회에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으로서 책임적으로 대응하고 시민 앞에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의원 홍헌영, 오인열, 김창수, 김태경, 박춘호, 송미희, 안선희 등 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A 시흥시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땅 구매 당시 만 28세이었던 딸 명의로 해당 지역의 토지 129㎡를 취득하고 다음 해인 2019년 4월 73.1㎡의 2층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시의원의 자녀는 해당 토지를 매수하면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후 건축과 동시에 기존 근저당을 말소하고 다시 토지 구매가 보다 9200만 원이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았다.
A 시의원의 딸이 3기 신도시 계획 발표 전에 땅을 사 투기의혹의 첫 사례로 논란이 일어나자 지난 4일 탈당계를 냈고 5일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를 수리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피하게 됐다.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시흥시의원이 딸 명의로 소유한 과림동 소재 건물. 2021.03.08 1141world@newspim.com |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 김태경 시흥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A의원이 도시환경위원장 자리도 내 놓았다고 밝혔다.
또 김 원내대표는 "A시의원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며 민주당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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