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이익 모두 증가, 대손비용 88.7% ↑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충당금 적립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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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자료=금융감독원] 2021.03.08 milpark@newspim.com |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원(1.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순이자마진은 2019년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작년 4분기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11.7%)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00억원,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4000억원 증가한 결과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돼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4조1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물건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인건비가 늘었다. 영업외손실도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줄었다.
다만 코로나19로 대폭 늘어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순이익 증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88.7%) 증가했다.
국내 은행 유형별 순이익은 시중은행 7조7000억원, 지방은행 1조원, 특수은행 3조6000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이익이 줄었다.
총자산순이이익률(ROA)는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로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자본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줄어든 결과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