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달래기에 실패하면서 5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6개월 만에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는 일시 연중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0.7% 내리고 있으며, 아시아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콘퍼런스 연설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경제가 재개방되고 바라건대 경기도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것은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애셋매니지먼트의 투자등급 채권 대표인 헨리에타 파퀴망은 "시장이 파월 의장 발언에 실망했다"며 "이날 발표되는 미국 노동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 경제 회복 기대가 강화돼 국채 금리 상승에 더욱 불을 지르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2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를 통해 시장은 노동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예정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파월 의장 연설이 공개된 후 반 시간 만에 6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1.564%에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조만간 초수용적 통화정책을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금리 상승이 자본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취약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에 미달러 수요가 강화돼,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91.734로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엔은 108.11엔으로 지난해 6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감산 유지 결정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8.25달러로 지난해 1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간 3%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국채 금리와 달러 상승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70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