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언급한 점도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47%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7bp 오른 2.307%,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4bp 상승한 0.145%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의 견해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기자회견 라이브 캡처] 2020.12.17 mj72284@newspim.com |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가 재개방되고 바라건대 경기도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것은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밝혀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인 국채 금리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상승을 의식한 듯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되면 우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이자율 전략가는 WSJ에 "시장은 연준이 현재 준비된 것보다 더 많은 가이던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최근의 금리 상승에 아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왔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슈머처 거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 정책 책임자들은 그들이 최소한 현 수준보다 조금 더 금리가 오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발언해 왔다"면서 "우리는 10년물이 몇 달이 아닌 몇 주 만에 1.75%까지 오른다면 연준이 아마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4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10년물 연말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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