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진서 9단이 5연승, 3년 만에 한국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선물했다.
신진서 9단은 25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대국으로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차전 1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한국의 통산 13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3년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선물한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 |
신민준·홍기표 9단이 1승씩을 거두고 신진서 9단이 막판 5연승을 보탠 한국은 우승상금 5억원을 거머쥐었다. 5연승한 신진서 9단은 연승상금 3000만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000만원, 이후 승리할 때마다 1000만씩이 추가 지급된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를 5승 10패로 좁혔다.
우승 후 신진서 9단은 "커제가 이길 때마다 도발적 멘트를 했는데 오히려 결승에서 무너지고 나면 많이 힘들고 쓰러지고 싶은데, 그때마다 도발, 오히려 제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멘트 해 준게 성장하는 데 도움됐다"고 밝혔다.
이어 "좌상변과 좌하변을 바꿔치기하면서 형세를 낙관하게 됐고 마지막에 상변을 붙여가면서 거의 이겼다고 봤다. 뒤에 박정환 선수가 남아 있었고 연승을 하면서 부담감을 덜어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이 홀로 싸워 안타까웠는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 결승에 올라있는 응씨배와 춘란배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신진서 9단은 농심신라면배 본선 세 번째 출전 만에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했다. 19회와 21회 대회 본선에서 모두 패했던 신9단은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5연승을 수확했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박정환 9단은 출전하지도 않고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2억원에서 5억원으로 인상했다. 우승상금 증액 후 한국이 정상에 오른 것은 19회 대회에서 신민준 6단(당시)의 6연승과 김지석 9단의 막판 2연승으로 우승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가운데)가 목진석 국가대표상비군 감독과 신민준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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