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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유통시장 빅뱅...롯데·신세계 반격 카드는?

기사입력 : 2021년02월24일 06:03

최종수정 : 2021년02월24일 07:08

쿠팡 "520조 시장 노린다"...격전지된 국내 유통시장
이베이코리아 매각 등 이커머스 변수도 多...전통 강자들 '셈범' 복잡
反쿠팡 연대...신세계는 네이버와 동맹 구축 vs 롯데, 로켓배송 정조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설날 연휴 뉴욕증시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는 쿠팡 상장 외에도 이베이코리아 매각, 티몬 상장, 11번가과 아마존 제휴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아서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산업 지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전통 유통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의 반격 카드로 뭘 꺼낼지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경기 부천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 2020.05.28 mironj19@newspim.com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수조원대의 실탄을 장착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롯데와 신세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두 기업은 '로켓' 성장한 쿠팡에 맞설 '묘책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쿠팡 "520조 시장 노린다"...격전지된 국내 유통시장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쿠팡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상장 신고서가 도화선이 됐다.

쿠팡은 상장 신고서에서 "4700억 달러(약 520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유통·식품·음식배달·여행 시장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쿠팡이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쿠팡이 작년 475조원이 거래된 국내 소매시장보다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첫 공개된 직후 유통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그간 의심을 받던 쿠팡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가만히 있다가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도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쿠팡이 이미 장악한 온라인 쇼핑시장의 선두권 경쟁에서도 한참 뒤처져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시장까지 위협받게 될 신세가 된 셈이기 때문.

실제 롯데가 작년 4월 출범시킨 유통 계열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기존 롯데닷컴과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 채널, 오픈마켓 사업의 거래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지난해 거래액이 37% 신장한 3조923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4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이는 쿠팡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거래액 규모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작년 쿠팡 거래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1조7485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온은 쿠팡의 3분의 1, SSG닷컴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쿠팡 매출도 창립 10년여 만에 13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전년 대비 86%나 성장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 매출·영업손실 추이. 2021.02.15 nrd8120@newspim.com

◆이베이코리아 매각·합종연횡...거친 외풍에 전통 강자들 '셈범' 복잡

이커머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롯데와 신세계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경영 여건이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두 기업의 주요 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면세점 업계의 전체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급감했다. 백화점은 9.9% 후퇴하며 전체 소매시장 판매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런 와중에 온라인 쇼핑시장까지 대변혁기를 맞고 있어 두 기업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쿠팡 뉴욕증시 상장 이 외에도 이커머스 업계 지형을 바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은 이커머스 시장 순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평가받는다.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쿠팡 적수'로 올라선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높은 몸값'은 문제다. G마켓과 옥션·G9를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원대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군으로 롯데와 신세계 모두 거론되지만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생존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 투자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이베이코리아] 2021.01.29 hrgu90@newspim.com

티몬 상장도 올해 이슈거리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3050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티몬은 해당 자금으로 자본잠식을 일부 해소한 뒤 상장에 필요한 '체급 만들기'에 돌입한다. 상장으로 실탄을 장착하면 티몬 역시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 업계에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합종연횡도 주목된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의 제휴를 맺고 해외직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쇼핑과 함께 당일 배송인 '오늘 도착' 서비스를 추진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등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오후까지, 오후 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식이다.

◆反쿠팡 연대...신세계,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 vs 롯데, 로켓배송 정조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거센 외풍을 만난 롯데와 신세계는 쿠팡에 대항할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이 상장 성공 이후 3조~5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뒤 빠른 속도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을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달 28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를 만나 사업 제휴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단순히 사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CJ와 네이버쇼핑의 지분 교환 등을 포함한 포괄적 제휴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CJ그룹은 네이버쇼핑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포괄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1500억원씩, CJ대한통운은 3000억원 지분을 네이버와 교환했다. 네이버는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CJ에 매각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각사] 2021.01.28 nrd8120@newspim.com

롯데도 쿠팡 로켓배송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쿠팡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송으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롯데온은 최근 온라인몰 중심으로 고객 수요가 급증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초신선식품 등을 롯데 식품 계열사 및 외부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배송 속도' 경쟁도 본격화한다. 롯데온은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릴레이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릴레이 배송은 바로 배송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로, 배송 기사와 플렉서가 결합된 배송 형태다. 바로 배송은 상품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릴레이 배송은 배달 기사가 롯데마트에서 상품을 싣고 지역 거점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던 플렉서가 최종 목적지까지 오토바이 등을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다. 현재 롯데마트 15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럴 경우 배달 시간을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배송 건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6시간 내 로켓배송을 내세우는 쿠팡보다 배달 시간을 5시간이나 단축시킨 셈이다. 

다만 많은 플렉서 확보가 담보돼야 하고 인건비 부담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에게도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쿠팡은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라며 "두 기업 모두 쿠팡에 대적하기 위해 올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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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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