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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국내주식 매도는 비관적 투자 판단"...개인투자자 원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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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잇따라 청원 게시
국민연금 "기금위 운용 비중 방침 따라 이행"
지난해 해외비중 22.3%...수익률은 8.36% 그쳐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최장기간인 37일 넘게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동학개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한달 넘게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연·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의 운용 방침에 따라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속속 청원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달에만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청원글이 3건이나 올라왔다. 지난 19일에는 '국민연금은 당장 국내 주식 매도를 중지하시기를 청원합니다'는 글이 게시됐다.

[서울=뉴스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국민연금의 중장기 국내 주식시장 투자비율 16% 이하 수준 유지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본 과거 결정자들의 투자판단"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주식을 팔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시장에 주식을 내다 팔아야하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억제하고 오직 개인들만 이 물량을 소화해주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대신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청원인은 "저평가된 국내주식을 팔고 지난 2008년 고점 대비 5배 오른 나스닥과 같은 미국시장 주식으로 갈아타겠다는 논리는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아니면 초저금리로 투자매력이 전혀 없는 채권을 늘리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9일 37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세웠던 28일 연일 순매도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연·기금이 급격하게 주가가 오른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해준 운용 목표비중 지침에 따라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자산배분 비중과 목표 수익률 기준을 이행하고 있다"며 "매년 기금운용위에서 목표비중을 정해주기 때문에 이를 따르는 차원에서 국내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자산 중 국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목표 비율을 2016년 20%에서 지난해 17.3%까지 낮췄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3.0% 등으로 자산별로 목표 비중을 정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주식 비율이 19.6%로 목표치를 이미 초과했다. 그 이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익 비율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연일 국내 주식을 매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가 부여한 5% 포인트까지 높아지는 것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자산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늘리고 있다. 2016년 13.1%에서 지난해 22.3%까지 늘린 상태다. 대체투자 비중 역시 2016년 11.5%에서 지난해 13.0%까지 늘렸다.

일각에선 기금운용위 등이 애매 모호한 국내외 투자 비중 방침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조정해 정작 전체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잠정 국민연금 투자자산 현황을 보면 국내주식 수익률은 20.39%를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은 8.36%에 그쳤다.

한 개인 투자자는 "국민의 혈세와 개개인의 자금으로 이뤄진 연기금의 투자 운용 비중이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 졌는지 알 수없다"며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해외주식이 국내보다 수익이 더 오를 것이라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지수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데 지수가 오를 경우 연기금이 더 팔고 지수가 떨어지면 덜 팔고 하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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