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텍사스주의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The 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한파가 지속돼 순환 정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파 쇼크로 정전 피해가 한때 450만 가구까지 미쳤던 텍사스주에서 지금은 전력공급회복이 200만가구 이상으로 진전되고 있다. 한때 멈춰섰던 가스-석탄 화력-원자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RCOT는 초기 전력부족량 약 46기가와트 가운데 28기가와트 이상이 가스-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한파 쇼크를 받은 미국 텍사스에서 사망자가 30명 발생했고 200만가구 이상에 대해 전력공급이 회복됐다. 이런 가운데 식수난을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ERCOT는 앞으로 며칠간은 순환정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RCOT는 전날 텍사스주에서 부족했던 전력량 45기가와트 가운데 18기가와트가 재생에너지부문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28기가와트는 석유-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했다는 자료를 내놨다.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교의 에너지관련 교수 마이클 웨버는 "이번 정전피해의 원인은 석탄. 원자력, 가스,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원을 가리지 않고 공동의 책임이 있다"면서 "그 비중에서 천연가스가 높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풍력발전 등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휴스턴 지역구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댄 크렌쇼는 "이번주 처럼 기후조건이 악화되면 정작 필요할 때 풍력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배이시티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도 한파로 멈춰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크렌쇼는 "천연가스 발전소가 멈춘 것이 원흉"라고 주장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화석에너지원을 특정해 텍사스의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청정에너지협회(ACPA) 히더 지찰 회장은 제생에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전의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으면서 청정에너지라는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끈질긴 반대를 아직도 목격한다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텍사스에서 전력공급 복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을 이슈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마치 날씨가 맑아도,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이 모든 것을 청정에너지 탓으로 돌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텍사스주는 지난 2011년에도 전력공급 차질을 발생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따뜻한 날씨에 맞춰 설계된 발전설비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번 한파에서 가스 공급 설비 등은 이를 견디지 못해 관련 발전소들이 가동을 멈췄다
美 텍사스주에 집중된 정전사태. [뉴욕타임스 그래픽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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