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서는 좀처럼 눈을 구경하기 힘든 남부 텍사스에 까지 강력한 한파와 눈보라가 강타하면서 누적 30명 이상이 숨지고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거주하는 셰일라 레이 씨(61)가 남편과 함께 자동차 안에서 히터를 쐬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로 집에 전기가 끊기자 이 부부는 한동안 차안에서 지내기로 했다. 2021.02.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차례 겨울폭풍이 물러갔지만 이틀 뒤 또 다른 겨울폭풍이 예보돼 더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이날까지 최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텍사스주 슈거랜드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와 아이들 3명이 정전된 집에서 불이나 숨졌다.
휴스턴에서는 집 차고에서 추위를 달래기 위해 자동차 내 히터바람을 쐬던 한 여성과 여아가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사망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추위를 피하려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전기 없이 추운 한파를 견뎌내고 있으며, 전력이 언제 복구될지는 알려진 게 없다.
같은 지역 한 남성의 시신이 길가 한복판에서 발견됐는데, 저체온증이 사망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설은 2003년부터 관측된 이래 가장 광범위하다. 미 전체 면적의 4분의 3이 눈에 덮인 것이다.
미국 남부는 이례적인 한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5일 밤 기준 텍사스 휴스턴 기온은 -10.6℃를 기록했는데, 당시 기온은 알래스카 동일지명 지역보다도 낮았다.
중부 오클라호마시티는 16일 오전 기온이 1899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고 밝혔다.
미 기상청은 강력한 한파가 수일 안에 미 중부와 남부에 또 강타할 것이며, 우박과 강설을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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