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거론하며 공개 모욕… 도덕 감정에도 맞지 않아"
"어렵다고 사람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길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6일 이언주 예비후보를 향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TV토론에서 제가 의원일 때 함께 일했던 직원의 실명이 언급되며 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주었다. 토론이 끝난 뒤 새벽까지 그 사람과 가족이 겪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대 1 맞수토론에 출연, "게임업체에서 뇌물 받은 혐의로 복역한 사람이 박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pangbin@newspim.com |
이에 박 후보는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며 "저도 그가 저 몰래 한 일이 괘씸해 10년 가까이 연락을 두절했다. 하지만 그는 죄값을 치루었고 이후 열심히 살았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 대가를 치른 사람에 대해 낙인을 찍고 평생 손가락질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공동체의 규범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번 감옥을 갔다고 시민권이 회복된 한 젊은이가 열심히 재기하려는 갱생의 노력을 폄하할 권리를 우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곱절로 더 열심히 살아 전국적인 청년 아카데미운동을 일으키고 청년의 날 제정을 주도한 사람을 과거의 일로 낙인 찍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지금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을 실명을 거론하며 십수년 전의 일로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행동은 리더로서의 자질 이전에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감정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혈기와 미숙함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한 사람이더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서 지켜주고,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에는 방패가 되어 함께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어렵다고 사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어렵더라도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겠다. 부산을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인정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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