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가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는 가지 말아야할 길을 갔고, 우리는 그의 말을 띠르지 말아야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선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지위를 갖고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미국 대선과 개표가 조작됐다며 패배 승복을 거부하고, 1월 6일에는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확정하려는 의회를 공격하도록 선동한 것을 신랄히 비판한 셈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거부하라는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공격했던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의 충성심과 우정을 감안하면 "이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정말 역겨웠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직에 다시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는 공화당 내에 다시 자리를 잡지도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초반엔 당시 트럼프 후보에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후 헤일리를 유엔대사로 중용했고, 이후 그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공화당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 중 한명으로 손꼽혀왔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8.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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