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지구 10가구 규모로 최대 부지
김포고촌과 하남감북 등도 유력 거론
뉴타운 해제지역도 공공 재개발로 유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공식화하자 서울 인근 지역인 경기도 광명·김포·하남시 등이 1순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개발 면적이 넓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한 지역들이다. 최근 광역교통망 확대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도시보다 기반시설 조성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이다. 서울 뉴타운 해제지역에서 공공 정비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 뉴타운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 광명·시흥지구·김포 고촌읍 등 10여곳 지정
5일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시에 조성할 택지지구 10여곳을 내달부터 공개한다. 내부적으로 후보군은 선정된 상태이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개발 면적과 공급 규모 등을 놓고 막판 협의 중이다.
택지지구 개발은 주택공급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신도시보다 개발 면적은 작지만 일반 정비사업과 비교하면 면적이 월등히 넓다. 서울과 인접해 GTX와 같은 광역교통망 조성에 부담이 덜하다.
또 후보지 대부분이 저층 주거지와 그린벨트, 농작지로 구성돼 도심 개발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공공주택 및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역은 경기도 서울 생활권인 경기도 광명과 김포·하남·감일 등이다.
우선 광명·시흥지구가 우선 순위로 꼽힌다. 이 지역은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광명시 가학동, 학온동 등 일원 1516만㎡(458만평) 부지로 2010년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나 2015년 지정이 해제됐다. 같은 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10만가구 정도로 수용할 수 있는 부지다.
김포 고촌읍 일대도 지정이 유력하다.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될 만큼 잠재적인 개발 지역으로 평가된다. 고촌읍 일대는 김포시 초입에 위치해 서울 강서구와 생활권을 같이 한다. 여의도와 강서구 마곡지구로 출퇴근이 편해 서울 서부권 수요층을 대거 흡수할 수 있다.
동남권에서는 하남 감북지구가 1순위다. 이 지역은 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 일대 267만㎡ 규모다. 광명·시흥지구와 마찬가지로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곳이다. 부지와 맞닿아 있는 감일지구가 수요자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 일대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잠실 접근성이 좋고 3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도 있다. 2만가구 규모로 개발 가능한 부지다.
이외에 경기 화성 매송·비봉과 용인 공세리, 고양 화정 등도 후보지다. 서울 근접지와 비교해 규모가 커 개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뉴타운 해제지역도 부활...공공재개발 활용
뉴타운 해제지역도 주택공급 확대에 활용한다. 자체적인 정비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을 공공 재개발로 유도하는 것이다. 조합은 시행권을 공공기관에 맡길 수 있고 공동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뉴타운 사업은 200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당시 강남과 강북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해관계자가 모여 조합을 설립하기보다 시와 정부의 지원으로 조성된 만큼 해당 부지가 넓은 장점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일몰기한 도래와 자진해제 등으로 철회된 사업장이 394곳에 달한다.
부지가 넓고 재개발 의지가 높은 지역으로는 ▲창신·숭인 뉴타운 ▲장위뉴타운 ▲상계뉴타운3구역 ▲정릉3구역 ▲제기7구역 ▲정릉3구역 등이 거론된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최대한 빨리 주택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어 과거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 후보 지역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대부분 우수해 주택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 수급 상황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