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지뢰행동표준 충족 전문교육과정 올해 신설
수료생 120명, 3월부터 작전 투입…"연 500명 전문가 양성"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전군 최초로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한 육군이 5일 첫 수료생 12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국제지뢰행동표준(IMAS)를 충족하는 지뢰제거 전문가로서 올해부터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 1기 교육생 120명(육군 110명, 공군 6명, 해병대 6명)이 과정을 공식 수료하고 내달부터 지뢰제거 전문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에 입소한 교육생이 육군공병학교 지뢰제거 훈련장에서 M14 대인지뢰 제거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
앞서 육군은 지난 1월 "국제적 수준의 전문성과 안전성, 신뢰성을 갖춘 지뢰제거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육군공병학교에 국제기준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문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육생들은 2주간의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유엔이 공인한 국제지뢰행동표준인 'IMAS'에 부합하는 지뢰제거 절차와 폭발물 취급 및 안전사항 등을 교육받았다.
IMAS가 요구하는 필수 능력은 폭발물처리(레벨1)와 응급처치, 지뢰제거 절차 3가지 분야다.
육군 관계자는 "그간 육군은 지뢰제거작전 투입 병력을 대상으로 공병학교와 야전부대 교육을 통해 IMAS의 90% 수준을 충족해왔지만, 이번에 신설한 교육과정을 통해 부대별 분산 시행하던 교육을 하나로 통합하고 과목을 보강해 국제기준에 100% 부합하도록 전문성과 완전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교관 전문성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육군공병학교 소속 교관 4명을 선발해 지난 1년간 국제 지뢰관련 규정과 해외사례 연구를 지속하고, 영국의 MAG(Mines Advisory Group)에서 주관하는 '국제지뢰행동표준 온라인교육'과 POTI(Peace Operations Training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지뢰제거와 폭발물 관리 온라인교육'을 수료하도록 한 것.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교육생이 육군공병학교 지뢰제거 훈련장에서 금속지뢰탐지기를 활용한 지뢰탐지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
전문 교관으로부터 지뢰제거 교육을 받은 수료생 120명은 오는 3월부터 부대별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된다.
교육을 수료한 육군 특수기동지원여단 하태동 대위는 "전군 최초로 마련된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 1기 수료생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3주에 걸쳐 치열하게 배우고 익힌 것들을 작전현장에 적용해 전우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뢰를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군본부 지뢰제거지원과장 정태성 대령은 "우리 국민이 지뢰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지뢰제거작전 장병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뢰제거 분야에 있어 국제기준 충족을 넘어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연내 500여 명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군은 "내년까지 고급교육과정을 추가 신설하고, 국제 지뢰제거 전문기관들과 교류하며 협력체계를 구축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