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텝스가 토익보다 더 어렵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5·7급 공무원 영어 대체시험 합격 기준을 토익(TOEIC) 700점이나 텝스(TEPS) 340점으로 정하고 있는 점수 환산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텝스 340점 달성이 더 어려운데도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텝스(TEPS) 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9일부터 같은달 18일 까지 20대 이상 500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텝스가 토익보다 더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97.2%였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텝스와 토익 모두 응시한 사람들이다.
[사진=텝스관리위원회] |
텝스와 토익 점수 환산 체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3.6%에 달했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상 5·7급 공무원 영어 대체시험 합격 기준은 텝스 340점 혹은 토익 700점인데, 텝스 점수를 달성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이다.
토익 700점에 대응하는 적합한 텝스 점수는 275~300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8%로 가장 많았다. 250~275점이라고 답한 사람은 22.4%였고, 19%는 325~350점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공무원 합격 기준 텝스 점수가 340점보다 하향 조정될 경우 응답자 79%는 텝스 시험에 응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텝스와 토익 간 점수 환산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텝스에게 불리한 점수 환산으로 인해 수험생 대부분이 토익에 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텝스·토익 환산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기존 환산표의 정확성·공정성을 긴급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환산표 공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새로운 환산연구 결과를 관련 시행법령과 규정에 반영시켜 환산 공정성을 제고하고 텝스 시험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