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고창군은 조선시대 삽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선운사 석씨원류' 목판 1점이 도난된 지 30여년 만에 고창으로 돌아올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도난문화재 관련 첩보를 접수하고,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선운사 석씨원류' 목판(전북유형문화재14호) 1점 등 모두 34점의 도난 문화재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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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석씨원류 목판[사진=문화재청]2021.02.03 lbs0964@newspim.com |
석씨원류 목판은 석가의 일대기를 글과 그림으로 새긴 것으로 조선 성종 17년(1486)에 왕명으로 제작됐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이후 사명대사가 일본에 갔다가 그곳에서 1질을 구해 인조 26년(1648) 최서동과 해운법사가 이를 본보기로 하여 다시 간행했다.
이때 새긴 판각이 바로 오늘날까지 고창 선운사에 보관되어 오고 있는 석씨원류 판각 목판이다.
이 목판은 원래 103매 409판이었으나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해 현재는 62매 124판만 문화재로 지정해 보관·관리돼 오고 있다. 1980년대 초반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은 모두 43점으로, 이번에 1점이 회수됐다.
각판의 앞뒷면에 모두 판각되어 있는데 하단에는 석씨원류 본문이 새겨져 있으며 상단에는 그 내용의 그림이 조각되어 있다. 판각의 크기는 가로 39.0㎝, 세로 29.5㎝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석씨원류 목판은 선운사본(禪雲寺本)과 불암사본(佛庵寺本) 두 가지 판본이 전해지고 있다.
선운사본은 상단에 그림이 있고 하단에 본문을 배치한 상도하문(上圖下文)형식이다. 판각은 조선시대 삽화의 걸작 중 걸작으로 평가되며 우리나라 판화의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연구자료이다.
고창군과 선운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씨원류 목판복원사업을 진행해 망실 및 파손된 목판 52매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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