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가 낳은 국민시인이자 청록파 시인으로 이름높은 박목월 시인(朴木月 1915-1978) 생가가 봄맞이 단장을 마무리했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건천읍 모량리 소재 박목월 시인 생가 초가지붕의 묵은 볏짚을 털어내고, 새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얹는 작업과 함께 생가 주변을 말끔하게 단장했다.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의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인 생가에서 지붕 이엉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사진=경주시] 2021.01.26 nulcheon@newspim.com |
시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생가 지붕 교체작업을 진행했으며, 사업비 1300만원이 투입됐다.
이번 초가지붕 새 단장은 인조 볏짚으로 대체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생가를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해 의미가 각별하다.
강인구 문화예술과장은 "최근 생가 복원 경우 대부분 인공 초가지붕을 선호하는 추세이나, 박목월 시인 생가 지붕을 자연 초가지붕으로 선택한 것은 당시 선생이 살았던 생가 모습을 생동감 있고 현실성 있게 보여줘 옛 풍치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깨끗이 새 단장을 마친 박목월 생가에 전국의 많은 문인, 관광객이 찾아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함과 동시에 시인의 발자취와 정서를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붕 이엉을 교체하는 등 새봄맞이 단장을 마무리한 경북 경주시 건천읍 박목월 시인 생가[사진=경주시] 2021.01.26 nulcheon@newspim.com |
앞서 경주시는 지난 2013년 8월, 사업비 2억3000만원을 들여 박목월 시인의 문학적 위업을 기리고 시민 자긍심 고취, 문학정신의 계승․발전, 문학관광 명소로 육성키 위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박목월 시인 생가는 4319㎡ 부지에 안채와 사랑채, 디딜방앗간, 우물, 시낭송장, 정자, 밀밭, 동상, 관리동, 화장실을 갖췄고, 액자 13개, 책상 1개, 가방 1개, 필통 1개, 책 87권, 전기난로 1개 등 유물들이 전시돼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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