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제넥신(대표이사 성영철)은 연세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결핵 DNA 예방백신 후보물질인 GX-170의 개발에 본격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제넥신은 결핵 연구의 최고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조상래 교수팀과 산학협력으로 질병관리청의 용역 과제 지원을 받아 결핵 백신의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회사측은 지난 1년여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인 GX-19N 개발 과정을 통해 축적된 기반 기술과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결핵 예방 백신은 더욱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는 호기성 박테리아 질환으로, 밀접 접촉자의 약 30%가 무증상으로 잠복감염되고, 이 중 약 10%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감염력이 높은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규 환자 발생은 약 1,000만명이며, 사망자는 연간 약 124만명으로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망자가 연간 2,200명 정도로 OECD 가입국 중 1위로, 결핵 예방을 위해 모든 신생아에게 BCG 백신의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BCG 백신은 100년 전에 개발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유일한 결핵 백신이며 약 10년간 그 효과가 지속된다. 그러나 성인에게는 BCG 예방 접종의 효과가 매우 적어, BCG의 효능이 떨어진 10년 이후에는 적절한 예방 백신이 전무한 상황이다.
GX-170은 BCG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대체할 수 있는 DNA 기반 백신으로, 예비 동물실험 결과 BCG 대비 결핵 예방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해 성인 대상의 결핵 예방 및 치료에 대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T세포 면역반응이 결핵 방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행된 동물실험을 통해 DNA 결핵백신의 항원 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이 대조군에 비해 월등히 높게 유도되었다."며 "DNA백신은 결핵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 플랫폼으로 단독 사용은 물론 기존 BCG 백신의 부스터로도 병용 사용 가능하며, 향후 다제내성결핵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넥신은 19일 연세대, 에스엘백시젠과 함께 보건복지부 산하 '백신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단'으로부터 '차세대 신규 다항원성 결핵 DNA 백신의 유효성 평가 및 비임상 연구' 과제에 선정되어 내년 GX-170의 임상 1상 승인까지 정부 연구비의 지원을 받게 된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은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보건복지부가 기획한 사업으로 올해 4월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국비 2151억원이 투자되는 감염병 분야 대형 연구사업이다. 현재 결핵 예방 백신인 BCG는 약 3억 8000만 도스가 생산되어 전 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으며 약 76 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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