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의 합병을 통해 세계 4위 자동차회사로 탄생한 스텔란티스(Stellantis, NYSE: STLA)가 올해 10개 신 모델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기 구동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520억달러(약 57조3040억원) 규모의 합병을 마무리한 후 18일 밀라노와 파리 증권거래소에 이어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출시하는 새 모델은 모두 전기 구동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튜린의 FCA 공장에 스텔란티스 깃발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기 구동 차량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등을 포함한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지프와 알파로메오 등 14개 브랜드에서 29가지 전기 구동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순수 전기차인 피아트 500e와 PHEV 미니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HEV 픽업트럭 램1500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지프도 앞으로 전체 라인업이 전기 구동으로 전환된다. 지프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랭글러는 최근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고 올해에는 그랜드 체로키도 전기차로 출시된다.
FCA와 PSA의 합병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를 비롯해 새로운 전기차 스타트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월가 투자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유럽증시 데뷔 첫날인 18일 7% 이상 뛰었고 미국증시 데뷔 첫날인 19일에는 11% 이상 급등했다.
타바레스 CEO는 "양사의 합병으로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개발에 필요한 수십억달러의 자본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다이내믹에 승선했다"며 "다만 진정한 과제는 단순히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의 전기 구동 차량 전략은 순수 전기차만을 고집하는 제너럴모터스(GM) 등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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