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임단협 이견에 13~14일 총파업
"기본급 인상 강행하는 파업은 설득력 떨어져"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업 결정인 탓에 수익성 회복에 나선 현대제철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현대제철 5개 지회(충남지부·포항지부·인천지부·광전지부·충남지부 당진지회)는 이날 확대 간부 파업에 이어 13일부터 14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금 12만304원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교섭행태는 노조를 파업으로 내모는 것임을 수차례 피력했지만 끝내 교섭은 파행으로 흘렸다"며 "파업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사측 태도에 대한 응징은 이제 시작됐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2019년 10월 이후 15개월만에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면 올해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이 위축되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등 철강 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2020.03.25 peoplekim@newspim.com |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시동을 걸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설비운영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을 강행하는 파업은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8월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 합의하는가 하면, 현대차 노사 역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본급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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