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新라이벌] 철강사 굴뚝, '수소' 내뿜다…포스코 최정우·현대제철 안동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 박차...수소 500만톤 생산 목표
현대제철, 넥쏘 수소차용 고순도 수소 생산...유통 등 다각화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내년은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수소 사업에서 새로운 격전을 펼친다.

'재무통'인 최 회장과 포항제철소장 출신의 '철강 전문가' 안동일 사장. 이들이 진두지휘하는 수소 사업은 어떤 성과를 보이게 될까.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24시간 고로를 가동해 탄소를 배출할 수 밖에 없었던 철강사로선 수소 사업이 새로운 활로라는 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소 생산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사]

 ◆ 최정우 회장 연임으로 수소 사업 속도...포스코, 부생수소 생산 확대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 사업 중심에서 비(非) 철강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소를 핵심 사업으로 강화한 것이다.

수소 사업은 최근 포스코의 조직개편을 통해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수소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산업계 부진과 맞물린 철강 수요 감소로 그 필요성이 높아진 철강업계 신사업이다.

최 회장의 연임은 이런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 내용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해 사실상 무탄소 경영을 제시했다. 철강업 특성상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탓에 파격적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미국의 철강산업 전문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 철강 전략회의 기조연설에서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재무 전문가답게 극한의 비용 절감과 동시에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런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포스코는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소 최 회장이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반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무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속도낼 수소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 포스코 기술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강재와 수소 생산 핵심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의 생산 설비도 늘릴 방침이다.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25년까지 7만톤으로 늘리는 데 이어,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또 '탄소 제로'의 최종 목표인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를 통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 체제를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 외에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 LNG 가스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고로에 화입을 하고 있다.[사진=광양제철소]

 ◆ 안동일 사장, 포스코 출신 철강 전문가...현대제철 수소 생산에 이어 유통에 집중

안동일 사장은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다. 그는 2019년 초 현대제철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해 3월부터 수소공장 주변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에 돌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그가 철강 사업과 수소 사업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답게 수소 유통에 초점을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현대글로비스, SPG 등과 협업 중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등에 쓰이는 수소를 생산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4년 수소공장을 짓고 2016년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넥쏘의 경우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넥쏘 기준 연간 2만km씩 주행 시 1만7000대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제철소 기준으로 최대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수소생산 규모를 연간 18만대 수준으로 현재 보다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 중인 수소는 순도가 99.999%에 달하는 무결점 수소라는 평가다. 일명 '파이브나인(Five 9)'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쏘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누적 1만대를 달성했다. 수소차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이를 위한 수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공업용 용도로 사용되는 수소의 순도는 99.9%만 돼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민감한 수소전기차의 연료원으로 사용하려면 파이브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소 사업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수소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외에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설비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수소 추출기 생산 규모는 연간 20대로, 넥쏘 85만대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소 수송 시 정보를 데이터화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첫 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거들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특성상 생산부터 이동, 저장, 소비 등 모든 영역이 연결돼 있는 만큼 단일 기업을 넘어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탄소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수소 시대는 이 보다 더 빠르게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관련해 "2050년까지 남은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과학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함께 가야만 그 로드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