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부문 매출 기여도 높은 GS·대우건설 주목
저평가 매력 부각되며 수급 개선
"주택분약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건설주들이 지난달 이후 상승세다. 국토부 장관 교체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건설주 가운데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GS건설, 대우건설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0.47%(200원) 하락한 4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초 3만1000원선에서 거래됐으나 지난 5일 4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에는 장중 4만4000원선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54% 내린 5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이후 상승가도를 달린 대우건설은 지난 6일에는 장중 6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각각 4.07%, 3.40% 상승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0.3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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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탄포레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
건설주는 그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청와대가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을 임명하자 주택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일제히 기지개를 키는 모양새다.
변창흠 장관은 실제로 지난 5일 진행된 정책 간담회에서 "민관협력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주택 공급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이어 "올해 민간 분양물량이 36만2000~39만1000가구로 예상되고, LH 등 공공물량과 사전청약을 포함하면 최대 51만3000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예상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도록 지자체와 함께 컨설팅,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신년사를 통해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특별히 공급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방향이 공급확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최근 건설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도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56배인 반면 코스피의 건설업 PER는 7.33배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건설주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이 높고 분양공급 실적이 두드러지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을 주목한다. 2019년 기준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57.8%, 59.2%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주택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올해도 주택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2만6909가구를 공급하며 분양물량이 증가한 GS건설은 올해 3만가구 이상의 분양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건설 수주 성장, 전국 아파트 분양 증가, 대형 건설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GS건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3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전국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2021년 주택공급계획'을 통해 올해 총 3만4791가구를 전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형별로는 ▲아파트 2만8978가구 ▲주상복합 3133가구 ▲오피스텔 2365실 ▲타운하우스 3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중) 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대우건설"이라며 "지난해 3만 세대가 넘는 공격적인 주택 공급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매출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을 비롯해 건설업체 대부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주택 분양을 많이한 덕분에 주택 부문에서 매출이 올라가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세에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스탠스가 달라질 경우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설 연휴 전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건설섹터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오르고 있는데 만일 정책이나 스탠스가 순식간에 바뀐다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